새해에 목표한 약속 잘 이행하고 있어? 난 조금씩 미뤄지긴 하지만 꾸준히 하고 있는 것 같아.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스마트스토어 오픈이야.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이 글이 발송될 때쯤 구색은 갖추어질 것 같아. 온라인 판매는 처음이라 버벅거리면서 진행하고 있고 마음엔 안 들지만 제품 업로드를 먼저 하고 추후 시간을 들여 더 개선하려고.
스마트스토어와 동시에 완성된 제품들이 택배로 도착하는데 이번에 만든 엽서가 잘 나온 것 같아 빨리 판매해 반응을 보고 싶어. 엽서 디자인은 기존 시그니쳐 대머리 패턴을 벗어나고 싶어서 신경 쓴 그래픽이고 앞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파생될 시작이야. 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그래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치팅
대머리 캐릭터로 만든 패턴이 맘에 들어서 포스터와 각종 제품으로 만들고 있지만 치트키를 쓰고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가끔 있었어. 패턴을 사용하면 좀 더 편하게 멋진 그래픽을 만들 수 있거든. 그리고 패턴 디자인이 '그냥 벽지처럼 느껴지는 건 아닐까?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는 디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었어.
글라소 비타민워터알아? 2010 초반 편의점 음료 냉장고 한 줄을 비타민워터가 채우고 있었던 장면이 기억나. 그냥 당연하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충격이었어. 화려한 컬러의 음료와 절제된 디자인의 패키지로 냉장고 한 줄을 장악해 패턴을 만들어 버리는 과감함.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 상품과 경쟁해야 하는 자리를 엄청난 재력으로 깡패 마케팅 해버린 거야. 감각적인 컬러의 음료가 담긴 보틀과 패키지 디자인이 패턴처럼 나열 됐을 때 터져버리는 파괴적인 감성.(이건 사기야. 치팅. 땡땡땡. 멋진데 안 멋져. 응~인정 안 해.) 그래픽 작업을 해보면 아는 건데 굉장히 쉽고 빠르게 좋아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어. 그래도 글라소 비타민워터. 멋졌다.
내 작업에서 패턴으로 좋아 보이는 건 가끔 한 두 번이면 좋겠고 이번엔 정공법의 고지식한 새로운 그래픽이 필요했어.
🎲새로운 그래픽
"앤디워홀의 Cow" 포스터를 누군가에게 추천받았어. 하나로 이루어진 그래픽이 필요한 것 같다고. 나도 비슷한 생각의 고민을 하고 있었고 추천받은 포스터를 기준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시작했어.
꽤 오랫동안 고민하고 리서치했어. 내가 가진 그래픽으로 만들 수 있는 구성. 지금까지 쌓아온 캐릭터, 타이포그래피, 문장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내 마음에 드는 멋진 디자인을 완성시키려고 해 봤지.
이렇게 나온 새로운 그래픽은 실크스크린 작업도 하고 패브릭 제품으로도 시도해 보고 싶네. 앞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제품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아무튼 이번 주도 하찮은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너무 주관적인 이야기라 사실 너희가 재밌을지는 모르겠어. 의견 주면 조금씩 바꿔볼 게 메일이나 디엠 보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