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이나 그래픽, 소리, 그게 뭐든 일정하게 반복되면 패턴이라고 하지. 난 패턴에 호기심과 매력을 느껴. 짧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는 나는 반복적인 패턴과 일정한 규칙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패턴이 브랜딩과 연결되는 이야기야.
🏁이것도 패턴이었어?
테니스 스타 나달은 경기 전, 경기 중 의식처럼 하는 행동들이 있어. 경기장엔 오른발이 먼저 들어가거나, 라켓으로 신발을 털고, 물병을 상표가 보이게 가지런히 정리하는 등 이런 패턴이 13개나 되지.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만의 행동 패턴을 보여주는 경우가 흔한데 이런 걸 루틴이라고 불러.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심리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주는 거야. 나도 나만의 루틴을 가지고 있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너도 강하게 지키려고 하는 법칙들이 있듯 패턴을 찾는 건 사람의 본능이라고 생각해.
교통질서도 패턴 중 하나지. 꼭 지켜야하는 강력한 규칙과 패턴
패턴이라고 말하면 보통 그래픽적 패턴을 먼저 떠올리지 않아? 하지만 앞서 말한 루틴도 패턴의 일종이고 어떤 사회적 규칙들이나 음악 코드, 바둑 장기 같은 게임의 룰, 건축 양식, 도시 계획, 교통질서, 심지어 내가 하는 업무에서도 패턴들이 존재하고, 만들려 하고, 지키게 강요하지. 삶에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에도 패턴이 있어. 그리고 사람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패턴을 지키려 해.
🏁브랜드와 패턴, 현대카드
많은 명품 브랜드가 고유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어. 보테가 베네타의 가죽 패턴, 루이비통의 마크 패턴 등 몇 개 말하지 않았지만, 머리속에 많은 브랜드의 이미지가 스쳐 지나가지. 브랜드들은 패턴의 매력을 이용해 자신의 회사 정체성을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려고 해.
현대카드는 마크를 신용카드의 정체성이 들어나게 만들었지. 카드의 모양을 사용해서 누구나 이해하기 쉬워. 하지만 이들의 진짜 치밀하고 간사함이 나타나는 부분은 폰트야. 마크에서는 카드의 윗부분만 사용해 '이 정도는 누구나 기획하지'라고 생각하지만 놀랍게도 활자에 카드 라인을 사용했어.
현대카드 활자 "YOU&I"는 카드의 외곽 라인을 사용해 만들어졌어. 그 활자를 사용해 로고도 만들었지. 마크도, 로고도, 활자도 같은 씨앗에서 시작했고 이 기반은 포스터, 리플렛, 티비 광고까지 확장되지. 난 이런 부분도 점점 커지는 패턴(프렉탈)이라고 생각하고 엄청난 매력을 느껴. 그리고 대중들에게 이런 기획은 치밀한 세뇌라고 생각해. 대중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 포스터 서체는 현대카드 느낌이 나네? 현대카드 기획인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지.(이런 시스템을 기획하는데 얼마나 악마 같은 웃음을 지었을까?)
🏁매력적인 이유
사람이 패턴을 좋아하는 이유는 에너지를 적게 쓰기 위한 효율성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난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해. 내가 일을 할 때 패턴을 만들었는데 시간과 동선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였거든. 내 작업하면서 이런 사람의 본능적인 부분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싶어. 그래서 생존 외적인 부분에서도 패턴을 찾고 매력을 느낀다는 데 주목하고 있고, 반대로 갑자기 깨지는 패턴에도 사람들은 자극을 느낀다는 걸 인지하고 내 작업에 도입하려고 기획하고 있어. 좀 더 치밀하고 간사하게 너희에게 살며시 다가갈게. 또 보자.😈
🤪온라인 판매 준비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 네이버 스토어를 이용한 자체몰은 내년 1월 초에 오픈 할 예정이고, 지금은 함께 가고 있는 언덜의 홈페이지에서 판매할 예정이야. 언덜은 아트토이와 그래픽포스터를 판매하고 있고, 아트토이와 비슷한 부류라 느껴지는 내 시계와 앞으로 제작될 인테리어 소품을 언덜에서도 판매하려고. 멋진 홈페이지 구경하러 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