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들고 있는 MEOMEO 대머리 브랜드는 아주 마음에 들어. 2년 정도 캐릭터를 다듬고 글자를 만들고 컬러를 섞어서 이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어. 그런데 인제 와서 뭔가 빠졌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 과대 포장된 과자를 구매해 본 적 있어? 분명 과자를 샀는데 먹을 수 있는 것 보다 포장지와 질소가 더 많은 부피를 차지 하고 있지. 지금 내 대머리들은 "좋은 포장으로 질소를 팔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가득해서 고민 중이야.
🍑Peaches.
피치스라는 브랜드를 알아? 자동차 관련 브랜드이고 멋진 활동을 하는데 뭐로 돈을 벌고 있나 싶을 정도로 딱 떠오르는 주력상품이 없어. 스티커가 잘 팔린다고 하는데 주력은 아닌 거 같고 의류 굿즈도 만드는데 몇 개 없고 자주 만들지도 않지, 갑자기 힙합 뮤지션 비디오에 툭 나올 때도 있었어. 멋있게 자주 보이지만 뭘 파는 브랜드인지 명확하게 이야기 할수 없지. 하지만 확실한 건 사람들은 좋아하고, 활동은 꾸준하고, 좋아하는 자동차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거지.
피치스를 알게 된 건 nafla(나플라) & Loopy(루피) - Rough World 뮤직비디오였어. 차는 관심 없지만 음악은 좋아해서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지. 감각적인 영상, 색감, 로고, 타이포그래피까지 질투 나는 감각이었어. 이 날카로운 브랜드를 알아본 기업들과 콜라보도 많이 했는데 나이키, 반스, 한국타이어, 일본 레이싱 게임 그란투리스모까지 이젠 세계적으로 힙한 브랜드로 알려졌지.
(자세한 브랜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WLDO에서 너무 잘 설명해 주셔서 링크 걸어둘게.)
피치스는 자동차라는 주제에 본인들의 색을 입혀 문화로 판매하고 있어. 내 대머리들은 어떤 주제를 이야기해야 할까?....그런데 이미 답은 정해진 듯 해. 예전부터 광고에 사용했던 문구가 있어.
"시계, 조명, 카페트 같은 인테리어 제품을 개발해 공간을 채우는 브랜드로 발전하고 싶어."
결국 답은 정해져 있었는데 고민하고 있었네. 오우. 이미 프로토타입에 시계 제품을 집에서 사용하고 있고, 시그니쳐 패턴 포스터는 카페트 도안으로 쓰려고 제작한 거였어. 난 나도 모르게 인테리어 제품, 공간에 대한 서브컬쳐를 만들려고 했나 봐.
(유튜브 스파크랩TV 여인택 대표 인터뷰를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 관심있다면 꼭 봐!두번 봐!)
사진 출처 / 피치스 인스타그램
🙄새로운 서브컬쳐
2022년 11월부터 기획했던 벽걸이 시계 제품이 있었어. 회사 업무와 제작비, 그 당시 내 인지도 때문에 만들어도 팔리지 않을 거로 생각해서 잠깐 보류 중이었지. 이제 그 프로젝트를 다시 움직여 보려 해. 컬러와 디자인도 리뉴얼 해서 오프라인 행사에 맞춰 첫 판매를 해보려고. 확실한건 아니지만 10월에 오프라인으로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내가 말 하고 싶은 주제의 제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서브컬쳐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씩 너의 공간에 침투해 줄게. 딱 기다려!
아무튼 이번 주도 하찮은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너무 주관적인 이야기라 사실 너희가 재밌을지는 모르겠어. 의견 주면 조금씩 바꿔볼 게 메일이나 디엠 보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