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하는 생각이 있어. 처음에는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노출시키면 팔릴 거야'라는 근본 없는 기대감에 부풀어있지. 하지만 실제로 판매를 해보면 뭔가 큰 벽이 제품과 고객 사이를 가리고 있다는 게 느껴져. 그래서 그 벽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허물어트릴 방법을 찾는 시점인 것 같아.
내 제품, 그래픽은 이질적이야. 처음 보는 스타일이지. 하지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구매하는 고객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낯선 그래픽의 제품을 구매하는 과감함' 난 이 부분을 집중하고 있고 이 문제가 다음에 존재하는 더 큰 벽을 허물어트릴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어.
오늘 몇 가지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하지만 이 주제들은 앞서 말한, 고객과 내 브랜드 사이에 두꺼운 벽을 무너트릴 방법과 아주 밀접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얼리어답터
자칭 얼리어답터 전무님. 신뢰가 팍팍.
새로운 제품을 먼저 사용하는 사람들. 전자제품이나 패션, 음악, 음식 등 많은 분야에 새로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이런 취향의 사람들은 먼저 궁금해하고 기존 제품과 다른 부분, 좋은 부분을 찾으려고 관찰해. 신선한 제품 발견과 구매까지 시간이 보통 사람들 보단 짧다는 걸 느껴. 평범한 사람들 보다 예민하고 까다롭지만 실험적인 구매에 적극적이라고 생각돼. 일반적인 제품들에 실증을 느낀 약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일 거라 추측하고 있어.
얼리어답터라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걸 나누고 추천하지.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세스고딘이 출간한 '보랏빛 소가 온다'에선 스니져라고 표현해. 재채기로 독감균을 퍼트리는 사람, 마케팅에선 알아서 홍보해 주는 가장 중요한 고객이라고 말하지.
🎲연예인, 인플루언서
많은 미디어에서 연예인 또는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마케팅을 볼 수 있어. 그 사람이 이용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브랜드는 유명해지고 판매가 이루어지는 사례가 많았어. 반대로 연예인이 이슈가 생기면 기업은 부리나케 꼬리 자르고 도망가지.
최근 하나은행이 임영웅을 모델로 쓴 자산관리 광고에 부모님들의 주거래 은행이 바뀌는 진풍경이 일어나고 있어. 그저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좋아해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는 걸까? 왜 그에게 열광할까?
예전에 식당을 갔는데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임영웅이 나왔어. 식당 안 어른들은 임영웅의 성장 배경과 가족관계까지 모두 알고 이야기하며 티브이를 보셨던 기억이나. 힘들게 자랐다고, 착하다고, 열심히 산다고 이야기하시더군. 그리고 임영웅의 콘서트장 밖까지 느껴지는 어르신 관람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이슈 된 적도 있었지. 그의 인기는 노래를 잘해서도 있겠지만 인성과 과거의 행실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그런 신뢰가 금융상품까지 성공시킨 건 아닐까?
🎲콜라보레이션
많은 브랜드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위해 콜라보레이션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이미지가 신선하게 만들어지니 홍보하기 좋고, 단발적 이벤트의 희소성 때문에 충동적인 구매가 이뤄질 때도 있지. 두 개의 브랜드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고객들이 교차하면서 팬층이 더 두터워지기도 할 거야.
브랜드가 많은 고객을 보유할 만큼 성장하기 위해선 좋은 제품은 기본이고 판매를 위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안타 쳐야 하지. 그러기 위해선 질 좋은 제품과 적절한 마케팅이 항상 유지되야 한다고 생각해. 만족스러운 제품을 사용한 고객들은 다시 재구매를 하며 팬이 되고 점점 많은 신뢰가 쌓이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겠지. 그런 두터운 신뢰로 만들어진 두 기업이 서로에게 보증을 들어주며 고객을 공유하는 과정이 콜라보레이션이 아닐까?
🎲보증의 단계
얼리어답터, 콜라보레이션, 인플루언서 앞서 소개한 사례들은 영향력을 가진 브랜드(혹은 개인)가 자신을 동경하거나 믿는 고객, 팬층에게 보증을 서주는 단계라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콜라보했다고? 내가 믿는 사람이 사용한다고? 저건 그 정도의 값이구나. 구매의 가치가 있구나. 내가 믿는 사람이 사용한다면 써도 되겠지.'
처음에는 예민한 누군가가 새로운 브랜드에 반응하고 그를 신뢰하던 주변 사람들이 따라 구매하는 행위가 반복되면서 브랜드가 알려지고 커지는 게 아닐까? 이런 움직임은 개인간 신뢰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닐까? 브랜드의 제품이 별로면 개인 간의 신뢰도 떨어지는 걸까?
내가 요즘 많이 고민하는 이야기였고 아직 진행 중이야. 그리고 결국 이 글을 읽는 네가 MEOMEO의 시작일거야.
아무튼 이번 주도 하찮은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너무 주관적인 이야기라 사실 너희가 재밌을지는 모르겠어. 의견 주면 조금씩 바꿔볼 게 메일이나 디엠 보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