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는 2021년 3월에 시작했고 3년 정도 지난 이제 제품화된 판매하고 있어. 시작은 그저 취미였고 반복적으로 만들고 발전시키다 보니 뚜렷해지는 상품성에 사업을 시작했어. 이제는 판매 가능한 상품군이 몇 종류 준비돼 내가 봐둔 매장들에 입점제안서를 보내면서 다른 대머리 제품도 기획하고 있지.
지금은 MEOMEO를 확장시키지 않고 준비된 일러스트로만 제품을 기획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허공에 떠버리고 있어. 거래처에서 받아 갈 제품을 기다리는 시간, 주문 후 제품이 제작되는 기간 등 시간이 버려지는 게 아까워서 유튜브와 지난주 말한 새로운 캐릭터를 기획하고 있지.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오사카 대장 글리코상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저 포즈를 따라한다.
두 번째 캐릭터에 대한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어. 난 브랜드를 만들 줄 알고 제작처와 판매처까지 알고 있으면 무한 확장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 그래서 틈틈이 캐릭터의 콘셉트를 정리하고 리서치했어. 예를 들면 오사카 도톤보리에 "글리코상"처럼 행동을 유도하는 캐릭터라던지, 지난주 언급한 "김정윤"작가 같은 브랜드를 녹여내는 캐릭터, 성적 어필의 컨셉 핀업걸 스타일의 "베티 붑" 등 여러 방면의 캐릭터와 다른 그림체, 한 작가의 작업이 아닌 것 같은 별게의 작업들을 만드는 상황을 어렴풋이 꿈꾸고 실행하고 있지.
핀업걸 스타일 캐릭터 베티 붑.
아직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 시점에서 다음걸 준비한다니 시기상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MEOMEO는 오랜 시간 준비했기에 빠르고 거침없이 제품화시켰고, 완성돼 보이는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판매자들에게 자신 있게 제안할 수 있었지. 그래서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덤으로 그림체가 성장하는 과정과, 브랜드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상상할 때 뿜어져 나오는 도파민에 뇌가 저릿저릿한 쾌감이 발생하지.
🎲새로운 시작 방향
지난 뉴스레터에서 언급한 새로운 캐릭터 컨셉은 일본 만화식 여자캐릭터로, 모에 그림이라고 부르더군. 원래 일본식 여자 캐릭터를 베티붑 같은 핀업걸 콘셉트, 섹스어필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리고 있는 나에게 자괴감과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지금은 아직 시도를 못하고 얼굴 쪽만 클로즈업 해서 그리고 있어.
콘셉트와 캐릭터 실루엣이 잡히면서 마케팅 방법도 같이 생각하게돼. 뭐 바뀔지 모르는 기획이지만 내가 오타쿠 같아 배덕감에 휩싸이는 작업이라 아예 이런 컨셉을 가져가는 것도 재밌겠어.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이 모이는 코믹콘을 참가하고 각종 유명 만화의 2차 창작물을 제작하면서 인지도를 쌓고 브랜드화시키는 전략도 좋을 거 같아.
과연 이런 분위기 버틸 수 있을까?
그리고 유명세가 붙으면 일러스트에 다른 컨셉를 섞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어. 요즘 내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스니커즈 운동화인데 매니아 층이 상당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고 어떤 모임, 회사를 가도 운동화를 모으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지. 그리고 이미 김정윤작가의 영향을 받은 많은 비슷한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소비되는 시장을 아주 가까이서 보고 있어. 여기까지 이야기만 들으면 베끼는 게 아닌가 싶을 수도 있어. 그런데 믿고 끝도 없이, 이상하게 내가 더 멋지고 앞선 뭔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해 보려고. (이러다 잘 안 돼서 포기하면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줘.)
갑자기 캐릭터 이야기로 2주나 이야기했네. 다음 주는 대머리 신상품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볼게. 또 보자.
아무튼 이번 주도 하찮은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너무 주관적인 이야기라 사실 너희가 재밌을지는 모르겠어. 의견 주면 조금씩 바꿔볼 게 메일이나 디엠 보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