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추석 잘 보냈어?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서 직장을 다녔더라면 좋았을 거 같아. 월급 받으면서 쉬는 건 정말 달콤하지. 난 제작을 주문한 제품들이 빨리 오지 않아서 조금 답답했어. 그래도 본가에서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가족들도 보고 좋은 시간 보낸 연휴였어.
전부터 말해왔지만 난 같이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 자세히 말하자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서 협업하는 관계 말이야. 사진이나 영상, 음악, 패션 등 서로 바쁘게 일하다 협업할 수 있는 모임. 재밌는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시간 쪼개서 뭔가를 만드는 거지. 작은 움직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하고 지켜보던 사람들도 참여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고 싶어.
수원 경기 남부에는 이런 모임이 없어. 이런 움직임을 크루라고 말하던데, 조금 찾아봤지만 특히 예술과 관련된 크루는 찾기 어렵더라고. 그래서 내가 모아 보고 있어. 당장에 돈이 되거나 큰일이 터지진 않겠지만 사람이 모여야 뭔가 이뤄질 거란 믿음에.
🤪크루의 시작
내가 크루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건 힙합이었어. 2000년 초반 "Movement"와 "Sniperz"같은 한국 힙합 모임 때문에 크루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됐지. 요즘은 "리짓군즈"와 "DPR"같은 사진 또는 영상, 음악 등 여러 예술가들이 섞인 크루를 좋아하고 동경하고 있어.
힙합에서 크루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우탱클랜이야. 이스트 코스트의 전설, 무서운 형들이지.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갱 활동을 하던 맴버들은 프로듀서이자 랩퍼인 "르자"를 중심으로 모여 음악을 하게 되는데, 활동 중 살인, 마약 판매, 폭행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지. 심지어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수화기로 녹음을 하기도 한 문제 많은 형들이었어.
우탱클랜의 시작과 리더인 "르자"는 형과 함께 길거리에서 마약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지만 매일 밤 지하실에서 음악을 만들었어. 나중에 크루가 될 친구들도 모두 나쁜 일로 하루하루 먹고 살았는데 마약을 파는 영역이 겹친다고 서로에게 총구를 겨눌 만큼 안 좋은 상황이었어. 르자는 다른 방법으로 삶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친구들의 재능을 이용하게 되지.
르자의 친구들은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 흑인들의 문화이기도 하지만 돈이 없는 그들의 사회에서 한순간에 부자가 될 방법이 음악이었거든. 친구들의 실력을 알고 뭉치면 더 강해질 거라는 믿음에 르자는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던 친구들을 화해시키고 활동을 시작해. 그리고 믿음은 현실이 되었어.
그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해 둔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있어 "우탱클랜 아메리칸 사가" 재밌는 작품이니 궁금하면 찾아봐.
우탱클랜이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도 재밌어.우탱은 무협지에 나오는 무당파의 영어음이야. 무당=우탱, 귀엽지 않아? 무협을 컨셉으로 본인들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데,무협영화에 나온 등장인물을 랩네임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영화 취권을 보고 랩스타일을 만들기도 했어.
음악 중간중간 무협영화에 나오는 효과음이나 대사를 집어넣기도 하는데 이런 신선한 작업 방법은 이제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고, 심볼 마크를 손으로 만드는 제스쳐로 팬들의 호응을 일으키는 모습도 보여줬지.
그들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뮤직메카의 유튜브에서 멋지게 정리해뒀으니 꼭 한번봐!! 아니 두번봐!!
사람들이 모이면 여러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경쟁도 생기지. 조금의 욕심만 있다면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멋진 사람이 모였으면 좋겠어. 성격이 나빠도 서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면 상관없지. 모임을 유지 하기 위해선 내가 좀 더 멋있고 잘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나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강하게 느껴. 쏟아내는 이 글처럼 멋진 행보를 보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열심히 해볼게.
함께 성장 하는 아티스트들이 생겼어. 인스타그램에서 훔쳐보고 말 걸었는데 좋은 반응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 재밌는 행사 같이하려고 준비, 기획하고 있어. 너무 기대돼. 다른 작가님들과 어떤 이야기 만들어 나갈지 기대해줘.
아무튼 이번 주도 하찮은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너무 주관적인 이야기라 사실 너희가 재밌을지는 모르겠어. 의견 주면 조금씩 바꿔볼 게 메일이나 디엠 보내줘!!